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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나 폰 바른헬름

  • 저자 고트홀트 에프라임 레싱
  • 페이지 205 page
  • 크기 152*225 mm
  • ISBN 978-89-6131-077-2
  • 발행일 2022-02-28
  • 정가 12,000원
  • 저자 고트홀트 에프라임 레싱
  • ISBN 978-89-6131-077-2
  • 페이지 205 page
  • 발행일 2022-02-28
  • 크기 152*225 mm
  • 정가 12,000원

세계문학사를 기반으로 문학작품 읽기 1
민나 폰 바른헬름 (Minna von Barnhelm)
정말 경쾌하고 행복한 결말을 보여주는 연극이다. 독일문학은 관념적이고 추상적이라는 통념 그대로 비극작품들이 우세하고, 줄거리를 따라가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보다는 웅장한 장면과 격정적인 대사들로 이루어진 희곡작품들로 채워진 독일문학사에서 드물게 찾을 수 있는 희극작품이다. 계몽주의자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시절에 조국 독일이 여러 가지 면에서 뒤처져 있음을 통탄하고 그 낙후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애를 쓰던 까닭에 작품의 내용이 무조건 밝을 수만은 없었다. 이 극의 내용은 사실 충분히 비극으로 흐를 수 있는, 무거운 주제에서 나왔다. 조금 뒤 칸트가 비판서들을 통해 규명하게 될, 계몽된 문명인들이 세상을 살면서 사용할 분석능력(Verstand)과 수용능력(Sinnlichkeit) 들이 서로 조화롭게 구현되기 보다는 어긋나기 십상임을 환기시키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가 레싱은 인간에게 심겨진 두 인식능력들이 그래도 행복한 삶을 지상에 가져다주어야 하지 않겠는가는 낙관을 버리지 않았다. 아직 사회구조적 폭력을 경험하기 이전에 품을 수 있었던 계몽주의자의 낙관이긴 하였다. 하지만 이 낙관을 레싱을 창작자의 입장에서 작품의 형식을 통해 구체화 하였다. 그냥 웃으라고 강요하지 않은 것이다. 비극을 희극으로 구제하는 두 개의 우연(마차사고와 왕의 친서)은 이 작품을 희곡작품으로 성립시키는 구조적인 필연에서 도출된 것이다. 분석능력을 대변하는 민나와 수용능력을 격정으로 구현하는 텔하임은 아직 시민사회가 굳어지기 이전이라는 상황에 힘입어 젠더논의(성역할)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남녀가 오성과 감성의 대변자로 굳어진 것은 19세기를 통과하면서이다. 이러한 조건에서 인류역사상 보기 드문 ‘심각한 상황에서 웃을 수 있는’ 작품이 나왔다. 민나의 지적대로 웃음은 우리의 사유능력을 한층 활성화시킬 수 있다.

편역저자
이순예
서울대학교와 독일 빌레펠트 대학교에서 공부하고 독일철학적 미학의 발전과정을 연구한 논문으로 빌레펠트 대학교 어문학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Ph.D).
현재 홍익대학교 독어독문학과 조교수로 재직하고있다.
칸트의 판단력비판과 아도르노 미학이론이 주요연구 분야이며, 최근에는 문화연구 분야에서 영미 경험주의 편향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술과 비판, 근원의 빛』 『예술, 서구를 만들다』, 『민주사회로 가는 독일적 특수경로와 예술』 『아도르노』, 『아도르노와 자본주의적 우울』 『아도르노, 계몽의 변증법』 등을 썼고 『아도르노의 부정변증법 강의』, 『아도르노 벤야민 편지: 1928~1940』 『발터 벤야민』 등을 번역했다.

저자
고트홀트 에프라임 레싱 (Gotthold Ephraim Lessing: 1729-1781)
18세기 경제적, 문화적으로 후진국에 머물던 독일(당시 신성로마제국)에 혜성처럼 나타나(괴테 발언) 문화적 근대화의 초석을 놓은 문필가. 레싱의 활동역역은 철학저술, 문예비평 그리고 연극비평은 물론 미학이론에 이르기 까지 다양하다. 구체제를 떠받드는 신학자와 종교논쟁을 벌이다가 무신론자로 매도되는 등 공론장에서 한계에 부딪히면 희곡작품 창작으로 활동방향을 바꾸는(『현자 나탄』) 방식으로 레싱은 18세기 역사철학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구현하려고 노력하였다. 진정한 계몽주의자였던 레싱은 독일 국민문학의 아버지로 칭송받으며, 그의 연극작품들은 후세대 연출가들의 탁월한 솜씨로 오늘날까지 무대에 오르며 새롭게 해석되고 있다. 이론적 천착과 작품 창작이 서로 균형을 이룰 수 있음을 보여준 보기 드문 인물이기도 하다. 『라오콘 혹은 문학과 회와의 경계』는 활자예술과 시각예술의 차이를 매체와 인간 수용능력의 감응상태를 철학적으로 규명하면서 논증한 글로 ‘근대적 분화’의 규범을 제시하고 있다. 레싱을 비롯한 초기 계몽주의자들이 수행한 문화부문의 논의들은 다가오는 새로운 시대와 벗어나야 할 과거 사이의 긴장을 사람들이 의식하도록 하고 그런 긴장된 의식을 통해 계몽이 거머쥐어야 할 진정한 내용들을 선별하는 과정을 공동체구성원들이 공유하도록 하였다. 이 문화적 긴장은 칸트에 의해 비판기획으로 집대성된다. ‘독일적’ 문화 패러다임의 진정한 구현자.

머리말

민나 폰 바른헬름 혹은 군인의 행복
첫 번째 무대
두 번째 무대
세 번째 무대
네 번째 무대
다섯 번째 무대

논문

작가소개

대체 문학이란 무엇인가? 외국문학 번역본 역시 한국문학으로 분류함이 옳다는 견지에서 이렇게 통칭하여 물어도 아주 터무니없는 일은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다. 외국문학 전공자들이야 원전을 두고 텍스트와 씨름을 할 터이지만, 한반도에 거주하는 한국어 사용 독자들은 번역본으로 외국문학을 읽는다. 번역작업이 또 다른 창작이라는 말은 여하튼 진실이다. 한국어 개념마저 수용하는 사람들에 따라 의미편차가 심하다는 사실은 이제 우리 모두에게 명화관화하지 않은가. 언론에서 오가는 무수한 갑론을박들은 말의 휘어짐과 이어짐에 토대를 두고 있다. 외국어 단어에 적절한 한국말을 대응시키는 작업은 사전의 쓰임을 무력하게 만드는 차원의 작업이다. 언어가 파고 든 맥락을 파악하는 일이 무엇보다 우선인데, 이 ‘맥락’이라는 용어만큼 포괄적이며 또 그래서 자의적이 될 가능성이 큰 개념도 없기 때문이다. 이런 견지에서 번역자에 의해 우리말로 옮김된 외국 문학 역시 한국문학의 한 줄기를 이룸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이 독일문학사에서 무척 귀한 ‘성공한 희극’이라는 연구자들의 평가가 그저 ‘학문적인’ 말만은 아닐 듯싶습니다. 사실 이 작품은 의식의 균형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살아가는 데 균형은 참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 역시 ‘그이는 균형감각이 있어’라는 식으로 균형에 대하여 큰가치를 부여합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그야말로 느낌으로 찾아와 좋은 일을 해주고 가는 그런 손님 같은 존재인지, 이런 저런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독일의 고전작가들은 균형이란 우리가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연마해야만 하는 인격발달의상태라고 파악하였습니다. 그리고 노력해도 잘 되지 않는다는 점에, 인간의 실존적 한계에 절망하였습니다.
독일문학사는 이 지난한 노력의 과정을 그리고 인간적 한계에 절망하는 몸부림을 감수성이 예민한 주인공들을 통해 보여주는 기록들로 가득채워져 있습니다. 절망한다는 것은 한계상황까지 가보았다는 뜻이고, 이는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출발점에 와 있음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상태에 다름 아닐 것입니다. 인간은 사유하는 존재로서 의식과 생물학적 현존이 늘 어긋나기 마련이라는 깨달음은 참 소중한 것입니다. 이 깨달음을 늘 새롭게 활성화시켜야 하는 까닭은 인간이라면 이래야한다 또 저래야한다는 등 도식적인 틀을 들이대면서 피와 살을 지닌 채 사유 활동을 멈추지 않는 인간을 억압하는 잘못을 범하지 말아야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생물학적 존재이기 때문에 인간의 의식 활동은 물질에 구애됩니다.